안녕하세요. 이야기를 문자와 영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송형훈입니다.

이번 공연의 영상을 맡아 약 9개월 정도 작업을 한 것 같습니다. 이 페이지를 작성하며 벌써, 시원섭섭한 기분이 듭니다.

1개 곡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데 평균 3주 정도 소요되었고, 중간중간 영상을 수정하다 보니 긴 기간을 달려오게 되었습니다. 작업의 순서는 곡을 받고, 작곡 키워드를 정리하여 스토리보드를 그려서, 이를 여러 디자인 툴로 구현해 내는 방향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키워드로 나름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1막의 ‘Re 시리즈’는 하나의 큰 이야기로 묶어서 Resist - Return - Rebirth의 순서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만들어 두니 평소 쓰는 소설처럼 느껴져서 이야기의 시작과 끝맺음을 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2막의 다섯 곡은 템포나 분위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인 이야기로 풀어내 봤습니다. 대부분의 곡이 4분 내외의 볼륨을 가지고 있어서 되도록 이야기를 배배 꼬지 않고 담백하게 만들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연주와 무용, 영상이 동시에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든다면 관람객이 무대에 집중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여러 균형을 잘 유지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 나름의 개성을 담아보고자 여러 시도를 해봤습니다.

이번 영상 작업은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많이 달라서 모든 게 처음과 같았습니다. 7년간 소설을 쓰고, 소설 중에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장면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은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에 가까워서 ‘순간’만을 표현하던 기존의 방식을 잠시 접어두고 일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공연이 진행되는 ‘비인(Be;IN)’은 대형 LED 디스플레이를 보유하고 있어서 영상 작품을 보여드리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작업을 함께한 팀원분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이곳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LED 패널이 프로젝터보다 블랙 표현이 잘 되기 때문에 최대한 이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3월 봄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연말이 되어 곧 끝나가려 합니다. 프로젝트의 결말에 함께 해주셔서 관람객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본 공연이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2023년 12월에서, 송형훈 드림

포트폴리오


약력

부산광역시 광안리 에코 미디어아트 공모전 우수상

영상 작품, <Clean, Green> - 2023. 08.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기금 발표지원 선정(소설 부문)

문학 작품, 장편소설 <우리는 고리 위에 있다> - 2023. 05.


매일경제 제1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 대전 우수상

영상 작품, <RESTART> - 2023. 05.


올해의 과학문화도시 충주 미디어아트 공모전 우수상

영상 작품, <우리, 여기서, 그리고> - 2022. 12.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창작지원 선정 전시 개인전(다원예술 부문)

<해바라기 소년과 빛의 나비> - 2022. 08.


아츠클라우드 개인전, Artist of the week(서울시 성수동)

영상 작품, <릴리가 두고 간 영원> - 2022. 05.


제주문학관 개관 기념 전국 공모 산문부문 입상

문학 작품, 단편소설 <고립, 연결의 시작> - 2021. 11.


제주콘텐츠코리아랩 단체전, Media Canvas on CKL Jeju

영상 작품, <COMA> - 2021. 04.


장편소설 <미션> - 2018. 07.

장편소설 <찰나> -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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